집단노사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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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xxx놈이 노무사 불렀어?”

  • 관리자
  • 2013-10-31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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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xxx놈이 노무사 불렀어?”

2002년 뜨겁던 여름, 노사분규가 한창인 어느 대기업으로부터 노사분쟁를 해결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 업체와 계약서를 체결하자마자, 난 회사 사무실 냉장고에 있던 1리터 음료수 2병을 꺼내들고 노동조합 천막 농성장이 있는 주차장으로 곧장 갔다. 그리고, 노동조합 천막문을 두드리며 오늘 회사와 계약한 공인노무사임을 조합 집행부에게 예를 갖춰 인사했다.

“어떤 xxx놈이 노무사 불렀어?”라고 노동조합 집행부 서열 2인자가 내게 답을 했다.

노사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노사분쟁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난 항상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노동조합을 찾아간다. 이럴 때마다 난 비슷한 말을 듣는다.

노사가 매일 지지고 볶는 파업 현장일수록, 적대적인 노사관계일수록 노사 간의 대화 창구는 항상 열어 두어야 노사 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조속히 노사분쟁을 종료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 회사에서는 노사 간에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도통 대화할 의사가 보이지 않았다.

3개월 보름간 계속된 적대적인 노사분쟁을 한 방에 끝낼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난 2002년 월드컵 한국전 주간경기와 야간경기 시간대에 두 번에 걸쳐 주야 생산라인을 전면 중단시킨 후 노동조합 집행부, 조합원, 회사 관리자 모두 대강당에 모이게 하여 다 함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대한민국을 응원했다. 나도 그 자리에서 함께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 당시 공장장님은 3개월간 보름간의 파업, 태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을 만회해야 하기 때문에 주야 생산라인 전면중단은 절대 안된다고 하셨다. 난 노사분쟁 종결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며 공장장님을 설득했다. 그리고 다함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을 외쳤다.
그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예상대로 3개월 보름 지속되었던 노사분규가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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