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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만나 본 노무사들 중에서 노무사님이 최고 멋진 분입니다?!

  • 관리자
  • 2014-10-27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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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8월경.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기업체로부터 수 억원대의 보수를 받고 불법컨설팅을 하던 노무사들의 행적을 다룬 MBC PD수첩을 거실 쇼파에 누워 시청중이었다.

10분이 지날 무렵. 근로자 1,000여명나 되는 수도권의 한 업체 노무팀 대리로부터 문자가 왔다.

“노무사님, 지금 MBC PD수첩하는데, 보고 계십니까?”라는 문자였다.

“네, 보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파괴 조건으로 수 억원대의 보수를 받는 노무사가 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진짜였네요!” 라는 문자를 보내자, 그 업체 노무팀 대리는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노무사들이 참 많은데, 그 중에서 노무사님이 최고 멋진 분입니다?!” 라는 느닷없는 문자를 보내왔다.

“무슨 말씀이십니까?”라고 답문자를 보냈더니, 그 분 왈,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울00노무법인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해서 많은 노무사들을 잘 알고 있고, 여기 회사에 와서도 회사에 여러 명의 노무사들을 소개해 줬는데, 내가 지금까지 만나 본 많은 노무사들 중에서 김노무사님이 최고 멋진 분입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난 그분께 한편으론 멋쩍고, 또한편으론 알아봐준데 대해 뿌듯해서“감사합니다.” 라는 짧은 문자로 화답했다.

이 분이 MBC PD수첩을 보면서 내게 느닷없이 이런 문자를 보낸 건 아마도 당시 며칠 전 자문계약하고 1개월도 채 안 된 나와 서울대 출신 변호사, 전무이사 3명의 면담내용을 1시간 30분가량 처음부터 끝까지 노무팀 대리가 지켜보았기 때문일 게다.

우리나라 보통의 경영자들처럼 이 전무이사도 노동조합이 회사에 처음 생기게 되자, 근로자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노동조합이 경영진의 발목을 잡고 회사의 성장에 걸림돌이될까봐 무척 염려된다면서 나와 변호사에게 “모든 법해석을 회사에게 유리하게 해 달라.”는 말과 함께 노동조합 대응방안을 강구해 달라는 요구를 했었다.

그때 난 “회사에서 노동조합이 생긴 걸 가지고 근로자들에게 배신감 느낀다는 말을 하기 전에 회사는 근로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먼저 살펴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회사에서 근로자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못해주었다면 노동조합이 생기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현재 노동조합에서 불법쟁의행위를 하지도 않고 있고, 임단협 요구사항에도 위법한 사항을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므로, 회사는 노동조합의 존재를 인정하고 모든 노사문제를 협상테이블에서 해결하는 게 상책입니다. 만일 회사에서 불법행위도 하지 않고 있는 노동조합을 제재하는 방안을 우리에게 요구해도,제정신인 공인노무사와 변호사라면 최소한 직업적 양심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불법행위를 하지도 않는 이런 노동조합을 제재할 합법적인 방안은 없습니다. 불법적인 대응방안을 원하시면, 요즘 노동조합 해체조건으로 한창 잘 나간다는 노무법인들이 있으니 그쪽을 알아보세요.”
1시간 30분의 면담자리에서 나의 신념과 소신을 피력하고 있었으때, 옆에 자리하고 있던 서울대 출신 변호사는 너무나 조용히 있었다.

그 후 이 회사와 노동조합은 4개월 후 임단협을 평화적으로 체결하였다.

난 구미에서 이 회사까지의 장거리 운전이 너무 힘들다는 말은 차마 못한 채 마흔 여섯에 득남했다는 구실로 2013년 7월말 자문계약기간이 만료된 후 이 회사를 떠나왔다. 내가 떠난 후 이 회사의 노사관계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었다는 소식을 아직 들은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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