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노무사와는 180도 다릅니다!
- 관리자
- 2016-11-24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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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노무사와는 180도 다릅니다.
올해 7월 여름날 밤. 생산총괄책임자이신 모기업의 전무이사님이 전북 완주의 횟집으로 날 찾아왔다.
내가 진행하는 법인 청산 관련 구조조정업무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노동조합의 법인청산 구조조정 반대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이 전면 중단되어 거래처인 삼성, LG 스마트폰 생산라인까지 차질이 초래될지 아주 염려가 되어 그날 예정도 없이 날 찾아 오셨던 거다.
소주가 전신을 홍시처럼 붉게 달굴 때 난 너무 궁금해서 전무님께 한 가지 질문을 했다.
2010년 타임오프 파업, 2011년 정리해고 파업 노사분규 때 모기업의 자문 노무사와 지금의 나와 다른 게 있는지?
전무님의 말씀! “지난 번 노무사와는 180도 다릅니다.”
그 분은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았고, 난 취기가 올라 이유를 묻지도 않았다.
내가 모기업의 전무님에게 묻고 싶었던 것은 지난 번 모기업의 노사분규 때 선임했던 노무사를 다시 선임하지 않고 왜 나를 선임했는지를 알고 싶었던 거다.
그 다음 날 자회사인 완주의 대표이사님이 모기업 전무님의 180도 말씀의 이유에 답하셨다.
“지난 번 노무사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노사관계 업무를 처리했는데, 김노무사님은 회사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하지 않는 점에서 180도 다릅니다.”
그 모기업은 2010년, 2011년 노사분쟁으로 300억원 이상의 재산상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2016년 9월 1일 나는 회사의 대리인으로서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전북지부 반도체 사업장의 노동조합 대표자와 ‘청산절차(폐업) 개시 및 고용관계 종료 관련 노사합의서’에 서명하고 위임받은 노사분쟁 해결 업무를 평화적으로 마무리했다.
회사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 노무사와 회사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하지 않는 노무사가 수행한 일의 결과물은 180도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