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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장님의 원망

  • 관리자
  • 2014-10-06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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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리는 2009년 여름.
대구경북의 동종업계 1위인 한 업체와 정리해고 진행을 위한 노동조합과의 노사협상 및 노무자문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 업체에서는 나와 계약하기 전에 공인노무사 2명과 자문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한 분은 노동조합 설립 전부터 10여년 간 노무관련 자문을 해왔던 자문노무사였고, 다른 한 분은 민주노총 산하의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임단협 체결과 집단노사관계업무의 보강을 위해 노동부 과장으로부터 강력하게 추천받은 자문노무사였다고 했다. 이 업체는 일정기간 동안 두 분의 공인노무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왔었다고 했다.

이 업체의 회장님은 공인노무사들을 정말 불신했다.
심지어 나에게 “000노무사는 아직도 노무사 생활을 계속하고 있느냐? 노동부 과장이 강력하게 추천해서 계약했었는데, 노동조합 설립 후 3개월만에 단체협약을 이 모양으로 체결해 놓고 2천만원 챙겨서 튀었다. (회장님의 욕설은 생략함)” 라며 한껏 격앙된 목소리로 흥분했다.
이 회장님이 노무사를 불신하고 신랄하게 욕하는 이유를 정리하면 이렇다.
회사의 단체협약에는 근로자들이 출근하자마자, 1시간의 연장근로수당을 기본으로 보장받도록 규정되어 있고, 휴업할 경우 회사에서 평균임금의 8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그 당시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휴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업하기 전 정상조업 할 때보다 오히려 하루 종일 휴업할 때의 임금이 더 많이 나가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게 다 노동부 과장의 말만 믿고 추천받아 계약했던 노무사가 단체협약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난 이 회장님께 한 마디 했다. 노동조합 설립 당시에 10여년 간 회사와 계약을 유지해 왔던 자문 노무사가 있었음에도, 노동부 과장이 강력히 추천하는 노무사라는 기대감에 마음이 동하여 회장님이 앞 뒤 안 가린 채 선임했지 않느냐. 두 명의 노무사로부터 자문까지 받았으면서 누구를 원망할 일이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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