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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중한 업무를 혼자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 관리자
  • 2014-09-30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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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인천에 있는 중견자동차부품제조 금속노조 회사의 노무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회사에서는 인천에서 전북 익산으로 공장이전 프로젝트를 수행할 노무사(노무법인)를 결정하기 위해 나를 포함해 3곳을 선정해서 그 회사의 대표자, 임원, 노무팀 실무자뿐만 아니라,모기업 대표자, 임원, 인사팀 실무자까지 20여명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으로 경합을 진행하는데, 나도 3차 경합에 참여해 달라는 전화였다.

그러면서 그 인사부장은“서울 소재 대형노무법인인 A노무법인은 3차 경합 시에 5명의 노무사가 참석해 pdf파일로 프리젠테이션을 참 잘했고 계약체결 시 5명의 노무사가 회사에 상근하겠다고 했고, 또 다른 서울 소재 대형노무법인인 B노무법인은 3차 경합 시에 고용노동부 인천지청장 출신을 포함해 3명의 노무사가 참석해서 pdf파일로 프리젠테이션을 잘 마쳤고 계약체결 시 3명의 노무사가 회사에 상근하겠다고 했다. 회사 대표자, 임원들, 노무팀 실무자와 모기업 대표자, 임원들, 인사팀 실무자들이 3차 경합에서 2개 노무법인이 모두 프리젠테이션을 잘 했다고 평가했는데, 김노무사는 다른 노무법인들만큼 pdf파일로 프리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겠느냐?”라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그 대답으로“18년간 노무사로 활동하면서 회사와 계약할 때 두 번 이상 나를 부른 회사가 없었다. 군산에 있는 자동차부품제조 금속노조 회사의 경우에는 계약하자고 해서 화성본사로 한 번 방문했더니 계약은 안하고 나 모르게 서울의 8곳의 대형노무법인과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상무이사가 군산공장과 구미의 중간지점인 대전 수안보온천 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 하면서 계역체결 건에 대해 두 번째로 만나서 협의하자는 전화가 왔을 때, 난 출장비를 주면 가겠다고 했더니 그 회사의 대표이사와 상무이사가 그날 오후에 군산에서 구미 사무실까지 직접 운전해서 찾아 왔었다. 나 보고 다른 노무법인과의 3차 경합에 참가해 달라고 전화한 회사는 처음이다. 난 pdf파일을 만들지 못해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없으니 난 3차 경합에 참가하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라 말했다.
그랬더니, 노무부장은 “ 김노무사가 프리젠테이션을 못한다니 다른 2곳의 노무법인과의 경합에서 되겠어요? 일단 어쨌거나 3차 경합에서 참가는 해달라.”고 했다.

난 그 날 밤. 정말 열 받고 오기가 발동해서 밤새 잠 한 숨 못 잤다. 집단노사관계업무는 실전경험 > 병법 > 전략전술기획 및 실행능력 > 협상기술 > 심리학 > 조직이론 > 경영학 > 경제학이 핵심이고, 그 외에 노동법, 형법, 민법,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 상법까지 통달해야 하는데, 집단노사관계 업무능력을 PPT파일 구성 능력과 경합팀별로 참가한 노무사의 숫자로 평가한다니! 뭐 이런 회사가 다 있느냐!

다음 날 오후 3시 반에 나의 경합시간이 시작되었는데, 새벽 4시까지 뜬 눈으로 지내다 샤워하고 새벽 5시에 구미에서 출발하여 졸음운전과 싸워가며 오전 10시에 여주휴게소에 도착해서 그 회사 노무부장에게 전화했다. “나를 세 번씩이나 계약하자고 부른 회사는 여기가 처음이다. 게다가 pdf파일로 프리젠테이션 못한다고 날 과소평가 하는데, 열 받고 오기가 발동해서 밤새워 지금 여주휴게소까지 와 있다. 내가 3차 경합에 참가하는 건 회사에게 나를 선택하라는 게 아니라, 그룹오너에게 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회사가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나의 노사전략과 전술을 pdf파일로 작성해 경합에서 프리젠테이션으로 공개하는 것은 나의 노하우가 다른 노무법인에게 유출될 수 있어 곤란하니 내 경합순서에는 화이트보드와 보드펜을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드디어 나의 3차 경합시간~!
난 화이트보드에다 내가 공장이전 프로젝트를 맡을 경우, 노조의 파업 없이 거래처 한국GM의 생산라인 중단 없이 평화적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한 핵심노사전략 3가지와그에 따른 전술 및 몇 가지 병법이론과 노하우를 보드펜으로 적어가면서 설명했다. 다른 업체에서 실제로 활용했던 실전 노사전략과 전술을 구체적인 사례별로 공개했다. 그리고, 회사가 합법적 도의적인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어야 평화적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좋으니 회사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사항과 이것만은 반드시 해야 할 사항들을 차근차근 구별해 적으면서 설명했다.

전날 밤을 뜬 눈으로 새우고, 열도 받고 오기도 발동해 구미에서 인천까지 졸음 운전과 싸워 가며 달려와 진행했던 나의 경합시간이 끝날 무렵, 모기업의 대표자이자 그룹 대표자인 오너가 나에게 한 마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앞에 진행했던 다른 2곳의 노무법인 중 한 곳은 프로젝트 완료 시까지 노무사 5명이 회사에 상근하겠다고 했고, 다른 곳은 노무사 3명이 회사에 상근하겠다고 헸는데, 김노무사는 혼자서 과중한 업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쉽게 말하자면, 그 회사의 실제 오너이자 그룹의 오너가 나에게 묻고 싶었던 건 “김노무사는 개인 노무사이기에‘A노무법인과는 5 대 1’이고, ‘B노무법인과는 3 대 1’인데, 5명의 노무사와 3명의 노무사가 합세하여 머리를 쓰는 대형 노무법인만큼 김노무사 혼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능력과 자신이 있느냐?”라는 것이다.

“나는 1당 100의 노무사다. 각자의 개인능력이 부족한 노무사들끼리 부족한 능력을 만회하기 위해 서로 모여서 노무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 집단노사분규 해결업무와 집단노사관계 프로젝트업무를 맡겨본 회사의 임원들과 노무팀 실무자들은 나에게 집단노사관계 업무와 노사분규 해결을 위해 노무사로 태어난 사람이라고들 한다. 대구의 동종업계 1위인 어떤 회장님은 '서울에서 개업하지 왜 지방에서 개업했는냐? 김노무사는 서울에서 놀 사람이다.' 라고들 한다. 난 노무사 업무분야 중 집단노사관계업무와 노사분규 해결업무에는 대한민국의 1인자임을 자부한다. 2010년에는 동시에 경주 1개사, 군산 2개사, 구미 1개사의 총 4개의 금속노조 사업장의 임단협 체결업무와 공장이전 특별교섭 등 집단노사관계업무를 맡은 적이 있으니 내가 과중한 업무를 혼자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은 절대 안하셔도 된다. 난 과로로 죽더라도 내가 떠 맡은 회사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 할 때까지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룹오너에게 다소 길게 대답했다.

나의 경합시간이 끝나고 축구공 바람 빠지듯이 휴게실에서 담배 한 대 피고 있는데, 그 회사의 노무부장이 나에게 “3차 경합에서 다른 노무법인 2곳도 프리젠테이션을 참 잘했다. 김노무사가 마지막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그룹 오너가 두 번째 프리젠테이션 했던 B노무법인 쪽으로 기울었었고, 김노무사가 pdf파일로 프리젠테이션을 못해서 노무팀 실무진들은 김노무사가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정말 걱정 많이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3차 경합에 평가자로 참석했던 회사 임원, 노무팀 실무자와 모기업 임원, 인사팀 실무자 20여명이 만장일치로 김노무사를 선택했다.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라고 살짝 귀뜸했다.

나중에 노무부장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그룹오너는 자신이 선택한 노무사를 먼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3차 경합 평가자로 참석한 20여명의 모자기업 임원과 노무팀, 인사팀 실무진들의 생각을 일일이 물어 본 후 자신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20여명의 평가자 중 유일하게 나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공인회계사 출신 모기업의 그룹재무담당 이사인데, 그 이유가 “2곳의 노무법인은 대형노무법인이고 서울에 있는데, 김노무사는 개인 노무사이고 지방에 사무소가 있다.”란다. 서울에 있는 노무법인은 지방으로 진출하는 게 당연하고, 지방에 있는 개인노무사는 수도권으로 진출하면 이상한 일이라는 편견은 고수와 명의를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의 우매한 생각이다.인적조직을 관리하는 임직원들과 회사 돈과 숫자를 관리하는 재무담당임원은 역시나 사람 보는 눈이 다른가 보다.

2014년 7월. 평화적으로, 성공적으로 임단협과 공장이전 특별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조인식 체결 전 노사교섭대표자 간담회 자리에서 그 회사 노동조합 대표자는 “노무사는 화끈해서 다 좋은데, 말이 너무 많다.”라고 나에 대한 한 마디의 평을 했다. 그리고 지난 주 수요일 익산공장 조합사무실에서 조합간부 2명과의 2시간 면담을 끝낼 무렵, 그 노동조합 대표자는 또 다시 “노무사님! 그렇게 말 많이 하고 목이 안 아프시냐?” 라고 했다.
말이 많은 건 나의 가장 큰 단점이자,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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