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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노무사는 노사분규 현장에 있어야

  • 관리자
  • 2012-03-13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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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어느 날 나는 미국기업체 인사팀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파업과 직장폐쇄가 한창인 사업장의 노사분규를 해결 해 달라는 전화였다. 난 그 회사에는 별도로 선임된 고문노무사가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 처음엔 거절했었다. 괜히 다른 노무사로부터 원성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회사는 계약을 하자는 날, 나보고 회사로 들어 오지 말고 회사 밖에서 만나자고 했다. 참, 이상했다.

그 회사 인사팀장은 나에게 "수임료로 00원 미리주고, 일할 수 있도록 회사 밖에 호텔방을 잡아 주고, 인사팀 실무자들이 호텔방으로 노무사를 찾아오겠다." 라고 말했다. 이게 무슨 잠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소린가?

파업과 직장폐쇄가 한창인 회사에 노사분규 해결업무를 수임받은 공인노무사가 있어야 할 자리는 마땅히 노사분규 현장인데, 회사에서 호텔방 잡아주고 인사팀 실무자들이 노무사 만나러 호텔방으로 온단다. 난 기가막혀서 "왜 노무사에게 호텔방을 잡아주려고 하는가?" 라고 반문하니, 그 인사팀장은 "1년 전 노사분규 때 회사에서 선임한 공인노무사가 회사에 요구한 계약조건대로 동일하게 제시한 것이다. 뭐가 잘못되었는가?"라고 하며, 내가 수임료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이 내게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많은 수임료를 요구한 적도 없다.
나의 불만은 수임료의 문제가 아니다. 노사분규해결업무를 수임받은 공인노무사는 노사분규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경영철학이다. 내 경험상으로는, 그래야만 노사간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하루빨리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었다.
회사 실무자들이 호텔방에 찾아올테니 노무사는 회사에 들어오지 말고 호텔방에 있으란다. 그게 나의 불만이었다.

나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노사분규를 해결하지 않는다. 그 보다 더 어려운 방법이지만 후한이 없는 방법으로 정정당당하게 노사분규를 해결한다.
회사쪽의 일을 보든 노동조합쪽의 일을 보든 노사분규 해결업무를 위임받은 공인노무사의 임무는 노사 간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조속히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일이라고 본다.
하여, 공인노무사는 언제나 노사분규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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