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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서울에서 활동해야 할 사람이라고요?

  • 관리자
  • 2021-06-16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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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서울에서 활동해야 할 사람이라고요?

 

2009년 4개 법인을 회생시키기 위한 구조조정 업무를 내게 위임했던 70대 후반의 S회장님은 항상 “김 사장! 김 사장!”이라고 날 불렀다.

나를 “김 사장”이라고 부르는 게 난 싫지는 않았다. 아버지 연배 되시는 분의 친근감을 포함한 호칭이라 생각해서.....,

 

어떤 하루는 회장님이 느닷없이 내게 “김 사장은 대구 ・경북에서 활동할 사람이 아니라 서울에서 활동할 사람이야”라는 말을 하셨다.

회장님과 구조조정에 대한 견해 차이로 실랑이를 많이도 벌여 왔던 나였기에 S회장님이 하신 이말의 의미를 그 땐 도통 몰랐었다.

그 당시 회장님은 내가 구조조정 업무를 수임하기 전에 회사를 거쳐 갔던 다른 노무사들에 대한 불만을 자주 토로하셨던 분이고, 또 만에 하나 내가 구조조정에 실패하여 평생 일궈온 4개 회사를 말아 먹을까봐 노조와의 구조조정 협상자리에서 내가 한 말의 전부를 기록해 자신에게 보고하라고 관리자에게 특별지시까지 내렸던 분이며, 게다가 관리자의 보고도 믿지 못해 회장실 벽에다 직접 귀를 대고 내가 노조에게 한 말을 직접 엿듣기도 했던 분이었다.

하여,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라고 회장님께 여쭈니, “내 월급 삭감하라는 말은이전에 회사를 자문했던 다른 노무사들은 한 마디도 못했는데, 김 사장은 정리해고 사건 계약 하자마자 내 월급부터 삭감하라고 들이댔잖아”라고 대답하며 활짝 웃으시는 게 아닌가.

그 이전으로 돌아가서.....,

난 늘 하던 방식대로 4개 법인의 기업회생을 위한 정리해고 사건을 수임하자마자 민주노총 노동조합 사무실부터 찾았다.

난 노조 대표자에게 “관리직들은 6개월 전부터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임금 20%를 회사에 반납하고 있는데, 노조도 이젠 기업회생을 위한 고통분담에 동참해서 함께 상생합시다.”라는 말을 했다.

내 말이 채 끝나기가 무섭게 노조대표자는 내게 “회장님과 사장님은 단10원의 급여도 반납하지 않고 있는데, 미쳤다고 노조원이 임금을 회사에 반납하느냐?”라며 몹시 화를 냈었다.

그 순간 난 누군가(?)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노조 대표자로부터 이 말을 듣자마자 난 회장님을 찾아가 “회장님과 사장님이 급여를 10원도 회사에 반납하지 않고 있는데, 그 어떤 노조가 회장님의 4개 회사를 살리려고 사무직들처럼 임금 20%를 반납하겠습니까? 회장님은 급여 100% 반납하시고, 사장님은 급여 50%를 반납하지 않으면 정리해고 사건 위임계약을 해지하고, 회사를 떠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진짜 떠날 생각으로 그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섰다.

그러자, 그 회장님은 내게 “내 월급 다 삭감하면 나는 뭘 먹고 사느냐? 또 사장은 어찌 생활하느냐? 노무사가 언뜻하면 회사를 떠난다고 하는 말이 대구시내에 소문이 다 났다. ”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난 이 S회장님과의 실랑이가 너무 힘들어 자문계약을 종료할까 생각하고 있을무렵, 동종업계의 다른 회장님의 전화가 왔을  때  딱 한 번 힘들어서 일을 못하겠다는 말을 한 적은 있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기업회생을 위해 임금 20%를 반납하라는 나의 제안을 거절했던 노조 대표자는 정리해고 사건 답변서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했던 이후에는 내게 “노무사님이 정리해고 사건에서 우리한테 져주시면 평생 노무사님을 은인으로 모시겠습니다.”라는 제안을 했었다.

난 “정리해고 답변서가 이미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되었는데, 어떻게 내가 져주겠습니까?"라고

노조대표자에게 반문하자, 그 노조대표자는 내게 “노무사님이 이기는 법을 잘 아니 져주는 법도 잘 알지 않습니까? 경북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들이 정리해고에 대한 질문을 할 때 노무사님이 동문서답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했다.

이에 난 “노조원들한테 은인소리 듣자고 정리해고 사건을 일부러 져줄 것 같으면 애초에 회사로부터 정리해고 사건을 수임하지 않았을 겁니다. 공인노무사법에 위배될 뿐더러 그건 의뢰인에 대한 배신행위입니다.”라는 말로 노조대표자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그 노조대표자는 내게 “조합원들이 임금 60%를 회사에 반납할 테니 정리해고를 철회해 달라.”는 또 다른 요구를 해왔다.

난 “조합원들이 월급 250만원에서 60%를 회사에 반납한다는 건 벼룩의 간을 빼 먹는 건데 어찌 수락하겠습니까?”라는 말로 노조 대표자의 다른 요구를 거절했지만, 사실은 노조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의 판단은 적중했다. 정리해고 철회만 하면 조합원 임금 60%를 반납하겠다던 노조원들은 얼마 후에는 대구지방법원 파산부의 기업회생 재판에서 파산부 담당판사에게 4개 법인에 대해 회생개시결정하지 말고 4개 법인을 차라리 파산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노조 대표자의 제안을 거절한 이후 2개월간 회사에는 인근 시민들의 소음 민원 신고에도 불구하고, 온종일 장송곡이 울려 퍼졌다. 아이고∼아이고∼아이고.....,

그러다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정리해고사건 심문회의가 있었던 날, 나는 흡연장에서 노조대표자에게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했다고 노무사를 많이 원망하죠?”라는 말로 인사를 건냈다.

그러자, 노조대표자는 내게 “우리 조합원들 중에 노무사님을 욕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라는 믿기지 않는 말로 대답이 돌아왔다.

이 말이  적어도 내겐, 내가 기획한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기준이 공정하고 합리성이 있다는 걸 조합원들도 인정했다는 말로  들렸다.

난 채권단의 구조조정 요구에 따라 정리해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하고 적법하게 진행했고, 대구지방법원 파산부는 노조원들의 4개 법인 파산요구에도 불구하고, 4개법인 모두 기업회생개시 결정을 했다.

“김 사장은 대구・경북에서 활동할 사람이 아니라 서울에서 활동할 사람이야”라는 회장님의 말은 나에 대한 불신에서 신뢰로 바뀌면서 건넨 인사말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노무사가 무슨 일을 하는 줄도 모르던 내 20대 시절, 맨땅에 헤딩했던 내 청춘의 땀과 눈물이 스며있는 구미 땅을 뒤로 하고 돈 더 벌자고 서울로 사무소를 옮기고 싶지는 않았다. 나의 애마, 렉스턴W 타고 장거리 4∼6시간 왕복 운전도 아직 할 만하고, 좀 힘들다 싶으면 KTX타고, 택시타고 구미에서 서울로, 인천・수도권으로, 부산・울산으로, 전라도로, 충청도로 왔다 갔다 하면 되니까, 대한민국의 땅은 너무 좁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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