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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문사 퇴직자의 편지 한 통

  • 관리자
  • 2019-06-26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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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A자문사 퇴직자로부터 뜻밖의 편지 한 통과 전통 부채 하나를 받았다.
A사에 취업하여 어려웠던 환경을 벗어 날 수 있게 되었다는 감사함과 남겨진 동료들을 위해서 현재 진행 중인 A사 생존을 위한 조직혁신을 포기하지 말라는 간절한 부탁이었다.

[어느 퇴직자의 편지내용]
“(중략) 떠나가는 주제에 주절주절한 듯하여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A사는 저에게 기업 이상의 의미입니다. 물로서 배 채우던 가난한 대학생, 돈이 없어 사교행위를 하기 힘든 친구 없는 외톨이, 경제가 파탄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취업이 너무나도 간절했던 취준생은 바로 이곳 A사라는 회사에 은혜를 입고 들어와 ‘의, 식, 주’, ‘소중한 동료’,‘가족을 지킬 수 있는 월급’을 받았습니다. 5년간 취업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아름다운 나날이었습니다.
비록 이제는 책임질 사람이 생겨 다른 회사로 비겁하게 떠나가지만 남겨진 동료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김정수 노무사님,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A사의 상황은 기울만큼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그리고 사외인사인 김정수노무사님에게도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하지만 저는 노무사님께 딱 하나만 주제넘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제 소중한 동료들이 다른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만이라도 포기하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김정수 노무사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 분은 그날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간에“재취업 때문에 태국에 가서 근무하더라도 김정수노무사님과 A사를 꼭 기억하겠다.”라는 문자를 내게 보내왔다.
그날 하루는 새벽까지 이 분 때문에 머리가 무척 복잡해졌다.
이 분 때문에 2004년 B자문사가 파산했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004년 당시 나는 B자문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다 준비해 놓았었다.
하지만, B사는 강성 노조가 기업회생을 위한 구조조정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B사를 회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구조조정조차 시도해 보지도 못한 채 너무나 무기력하게 파산을 맞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당시엔 30대 중반의 외부 자문노무사였고, 아버지 연배가 되는 B사의 오너를 끝까지 적극적으로 설득해서 구조조정을 추진했더라면... 강성 노조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더라면... B자문사가 그리 허무하게 파산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죄책감이 지금도 마음을 무겁게 한다.

세월이 흘러 30대 중반의 젊은 노무사가 이제 50대에 접어들었다.
군대의 짬밥 한 그릇에도 경륜이 있듯이 노무사 24년 경력의 52세인 내게도 경륜은 있다.

조직혁신은 조직구성원들의 무사안일 한 사고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만 성공한다.
우리 배달민족은 현재와 다른 변화에는 몸이 먼저 거부반응을 보인다. 아무리 사소한 변화에도 말이다. 귀찮기도 해서...,
그게 자문사 생존을 위한 조직혁신의 길이 순탄치가 않은 이유다.
하지만, 난 그분과의 약속을 다짐해 본다. 이제는 자문사 생존을 위한 조직혁신의 발걸음을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자문사로부터 잘리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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