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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대표자의 근로자 사랑법

  • 관리자
  • 2012-03-07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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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노동조합이 설립된 중견기업체 A사 대표자에게는 근로자에 대한 남다른 사랑법이 있었다. IMF이후 근로자들에게 임금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상황이 닥칠 때마다 A사 대표자는 은행대출을 받거나 서울 여의도에 있는 개인 빌딩을 처분하여 월급날엔 반드시 임금을 지급했었다.
A사 대표자에게는 모든 근로자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장의 지위에 있는 자가 경영자이므로, 회사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은행대출을 받고, 개인 빌딩을 팔아서라도 제 자식,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제때 지급해야한다는 가부장적 경영철학이 있었다.

그런데, A사의 근로자들과 노동조합은 회사가 노사고통분담의 노력 등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해 있다는 경영진의 말을 믿지 못했다. 그 이유는 월급날에 꼬박꼬박 임금과 상여금을 지급받았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위기라는 말은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이 당시 나는 A사의 자문 노무사로서 경영진과 인사팀에게 근로자와 노동조합이 회사의 심각한 경영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에 근로자들과 노동조합이 피부로 경영위기상황을 자각할 수 있도록 더 이상의 은행대출과 대표자의 사재출연을 중단하고 월급날에 임금을 그냥 체불하자고 제안했었다. 근로기준법상 월급날에 임금을 제때 못준 죄로 회사 대표자가 벌금형을 받더라도 그 길이 노사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첫 걸음이라고 판단했었다. 그리고 단 1명의 정리해고자 없는 노사 고통 분담안을 만들었었다.

그러나 중견기업체인 A사는 노사가 공존할 수 있는 어떠한 고통분담 노력조차 한 번도 못해보고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A사가 망한 후 나는 다른 자문기업체의 경영사정이 어려워 질 때면 가끔씩 A사 대표자의 근로자 사랑법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 A사를 살리지 못한 자문 노무사로서의 자괴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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